2017년 1월 1일 일요일

12연기도

 
12연기
 
십이인연(十二因緣)·십이유지(十二有支)라고도 한다. 12개의 각 항은 윤회(輪廻)의 생존(生存)을 구성하는 부분이라는 의미에서 유지(有支)라고 한다. 십이지(十二支)는 ① 무명(無明), ② 행(), ③ 식(), ④ 명색(名色), ⑤ 육처(六處), ⑥ 촉(), ⑦ 수(), ⑧ 애(), ⑨ 취(), ⑩ 유(), ⑪ 생(), ⑫ 노사(老死)이다.
 
① 무명:미()의 근본이 되는 무지(無知)로서, 사제(四諦)와 인연의 이치를 모르는 것을 말한다. 불교 근본사상으로서의 세계관과 인생관에 통하지 않는 것을 무명이라 한다. 무명의 반대는 팔정도(八正道) 중의 정견(正見)이다.
 
② 행:신행(身行)·어행(語行)·의행(意行) 등의 삼행(三行)을 뜻하며, 그것은 삼업(三業)과 같다. 즉 무지무명을 인연으로 하여 그릇된 몸과 말과 마음의 삼업을 발생하는 것이 행이다. 이 행은 그릇된 행위뿐 아니라 그 행위의 여력으로서의 습관력도 포함된다. 행위 경험은 어떠한 것이라도 그대로 소멸되지 않고 반드시 그 여력을 남기며, 그것은 지능이나 성격 등의 소질로써 보존, 축적되기 때문이다.
 
③ 식:제육식(第六識)인 의식(意識)으로서, 그것은 인식작용 또는 인식주관을 가리킨다. 여기서는 인식의 주관으로서의 제육식이다. 이 식은 입태(入胎)의 식과 재태(在胎)의 식과 출태(出胎) 후의 식으로 구별되는데, 보통은 과거세의 업에 의해서 받는 현세 수태의 일념을 뜻하는 경우가 많다.
 
④ 명색:태중에 있어서의 몸과 마음을 뜻하며, 식의 대상이 되는 육경(六境:色·聲·香·味·觸·法)을 가리킨다.
 
⑤ 육처:육입(六入)이라고도 하는데, 태내(胎內)에서 자리잡아 가는 눈·귀·코·혀·몸 등의 오근(五根)과 의근(意根)을 가리킨다. 감각과 지각의 능력이라는 뜻이다.
 
⑥ 촉:육근(六根)·육경(六境)·육식 (六識)의 화합을 뜻한다. 이들의 화합으로부터 감각과 지각에 의한 인식조건이 성립되는 것을 뜻한다.
 
⑦ 수:고락(苦樂)과 불고불락(不苦不樂), 좋고 나쁨을 감수하는 감각이다. 이것은 인식() 후에 생기는 고락 등의 감수이며, 동일물(同一物)을 인식하여도 탐욕자는 즐거움으로 느끼고 성난 사람은 괴로움으로 느끼는 차이가 있다. 그 까닭은 인식 주체로서의 식이 백지와 같은 것이 아니라 과거의 무명과 행에 의하여 탐욕과 진에(瞋恚) 등의 성격을 포함하기 때문이다.
 
⑧ 애:괴로움을 피하고 항상 즐거움을 추구하는 근본 욕망이다. 갈애라고도 번역하며, 목마른 자가 물을 찾는 것과 같은 심한 욕구를 가리킨다. 인식에 의해 고락 등의 감수가 생기면 괴로움을 주는 사람이나 물체에 대해서는 미워하고 피하려는 강한 욕구를 낳게 되고, 즐거움을 주는 사람이나 물체에 대해서는 이를 구애(求愛)하려는 강한 열망을 낳는다. 이와 같이 강한 욕구와 열망이 애이다.
 
⑨ 취:자기가 원하는 것에 집착하는 작용이다. 앞의 애는 마음 속에 생기는 심한 애증의 생각인 데 반하여 이 취는 생각 뒤에 생기는 취사(取捨)에 대한 실제행동이다. 사랑하는 자는 이를 빼앗고 미워하는 자는 이를 버리거나 혹은 살상하는 것과 같은 실제 행동을 가리킨다. , 몸과 말에 의한 취사선택의 행위가 취이다. 살생·도둑질·사음·거짓말·욕설 등이 이에 속한다.
 
⑩ 유:애·취에 의해서 가지가지의 업을 만들고 미래의 결과를 만드는 작용이다. 유는 넓은 뜻에서 현상적 존재를 가리키므로 행과 유위(有爲)와 마찬가지로 일체의 존재를 뜻한다. 그러나 여기에서 말하는 유는 취에 의한 취사선택의 실제행위가 그 여력을 남긴 것이며, 과거 행위의 습관력의 축척인 동시에 그것은 미래의 행위를 규정하는 것이다.
 
취와 유는 앞의 행에 해당하며, 애는 무명에 해당한다. , 무명에서 행이 생기고 행 속에는 실제행위와 그 여력이 포함되는 것처럼, 애에서 실제행위로서의 취가 생기고 취에서 그 여력으로서의 유가 생기는 것이다.
 
⑪ 생:태어남을 뜻한다. 유정(有情)이 어떤 유정의 부류에 태어나는 것이기도 하고, 또 일상생활에서 어떤 경험이 생기는 것이기도 하다. 앞의 경우에는 그 유정의 과거 모든 경험의 여력으로서의 지능·성격·체질 등을 지니고 태어나게 된다.
 
각 개인이 각기 일정한 소질을 가지고 태어나는 것은 그 때문이다. 후자의 경우에는 그 사람의 소질[有]을 기초로 하여 새로운 경험이 생기는 것이다. 어느 경우이든 유라는 소질에서 새로운 생이 발생하는 것은 같다.
 
⑫ 노사:태어난 뒤에 늙고 죽는 등의 괴로움이 생기는 것이며, 일체의 고뇌가 노사에 의하여 대표되어진 것이다.
 
이 십이연기는 전통적으로 삼세양중(三世兩重)의 인과에 의하여 설명된다. 삼세양중의 인과로 십이연기를 해석하는 것은 불교 일반의 전통적인 통설로 되어 있으며, 이를 도식화하면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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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무명은 과거에 있어서의 무명 등의 번뇌이고, ② 행은 과거에 있어서의 선악업(善惡業)이며, ③ 식은 모태(母胎) 안에 최초로 발생하는 일찰나의 오온(五薀)이며, ④ 명색은 4주째의 태내(胎內) 모습이다. ⑤ 육처는 제5주의 태내에서 눈 등의 육근이 완성되는 상태이고, ⑥ 촉은 출태 뒤의 단순한 인식작용을 일으키는 상태이다.
 
⑦ 수는 5세부터 14세까지의 단순한 고락의 감수작용을 일으키는 상태이며, ⑧ 애는 재산이나 애욕에 탐착하는 14세 이후이다. ⑨ 취는 이 탐착이 증진되는 상태이고, ⑩ 유는 애욕과 취착의 선악업이 습관력이 되어 미래의 과를 일으키려는 상태이며, ⑪ 생은 미래의 과가 발생한 상태이며, ⑫ 노사는 미래에 수생(受生)한 뒤에 명색·육처·촉·수로 발생하는 상태이다.
 

신라의 원측(圓測)은 이 십이연기를 유전연기(流轉緣起)와 환멸연기(還滅緣起)로 나누어 설명하였는데, 무명에서부터 노사로 나아가는 것을 유전의 연기로 보았고, 무명이 다함에 따라 노사가 없어지는 과정을 환멸연기라고 하였다. , 반야(般若)의 힘으로 무명을 없애고 열반에로 되돌아오는 것이기 때문에 환멸이라고 부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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